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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900년의 증언 청주 압각수를 천연기념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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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중앙공원 압각수는 도심 공원에 남은 오래된 나무가 아니다. 청주 읍성과 관아가 놓였던 역사적 중심 공간에 뿌리를 내리고, 세월의 변동을 경관이 아니라 몸으로 견딘, 살아 있는 증언이다. 오래 산 나무는 흔히 상징으로 소비되지만, 압각수는 상징을 넘어 사료적 성격을 띤다. 수령이 오래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귀하지만, 이 나무는 문헌 기록 속 사건과 결합하면서 청주라는 도시가 축적해 온 시간의 층위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압각수와 관련해 전하는 가장 널리 알려진 대목은 고려 말 공양왕 2년(1390) 청주에 큰 홍수가 났을 때의 이야기다. 청주 옥에 갇혀 있던 목은 이색 등 인물들이 물살을 피해 압각수에 올라 목숨을 건졌고, 왕이 이를 무죄의 징표로 여겨 석방했다는 전승이 이어진다. 이 서술을 전설로만 치부하...
등록일
2026-01-18 08:37:48
액막이 북어 MZ세대가 선택한 오래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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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즘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굿즈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액막이 북어이다. 물론 실제 북어가 아니라 뜨개, 인형, 나무, 도자기 등 다양한 소재로 귀엽게 제작된 모형이지만, 전통방식대로 도톰한 실타래에 매달린 모습은 그대로이다. MZ세대는 이 오래되면서도 새로운 전통을 즐겁게 친구들과 나누며, 힙 트래디션(Hip Tradition) 콘텐츠로서 전통을 향유한다.액막이의 전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삶과 함께해 왔다. 액(厄)은 사고와 질병, 전염병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행을 뜻하는 말로, 선조들은 이를 귀신과는 다른 의미로 사람을 해치는 하늘의 기운으로 여겼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액을 없애기보다 막고 피하고 넘겨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액막이는 그런 태도의 집약이다. 액막이 풍습은 정월, 단오, 동지와...
등록일
2026-01-11 14:32:00
겨울방학을 빛낼 특별한 경험 –충북도자 근대와 현대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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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해에 대한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이지만 아이들이 있는 어머님들에게 새로운 큰 고민이 생기는 시기이다. 그 고민은 매년 찾아오는 겨울방학일 것이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대부분 워킹맘인 어머님들은 아이들의 식사와 학원 등등 아이들 시간을 맞춰서 스케줄을 짜느라 고생이 많다. 또한 매년 찾아오는 겨울방학을 올해도 똑같이 보내기는 아쉬워서 어머님들은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고 생각하느라 고민일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추운 날씨에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에 위치한 야외 체험을 잡아 시간과 고생을 할 수만 없다.갑자기 추워진 겨울방학에 집에서 따뜻하게 쉬는 것도 좋지만 이번 겨울방학에는 가족이나 친...
등록일
2026-01-04 08:46:22
죽령을 넘은 신라 그리고 단양 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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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양 적성은 성재산의 정상부에 축조된 산성으로, 한강 수로를 따라 영월과 충주 방면으로 진출하기 탁월한 위치이다. 적성은 원래 성산, 성산성, 고성 등으로 기록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은 민보성(民堡城), 농성(農城)이라 불러왔다. 현재의 명칭인 적성은 1978년 단국대학교 학술조사단에 의해 단양 적성비가 발견되어 적성으로 명칭되었다.단양 적성은 신라가 소백산맥을 넘어 죽령을 통해 단양지역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기능한 산성으로, 신라의 북방 진출과 지방지배 전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1978년 지표조사를 통해 발견된 단양 적성비는 당시 신라의 북방 경략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이러한 역사적고고학적 중요성이 인정받아 단양 적성은 1979년 사적으로...
등록일
2025-12-28 08:43:43
사라지는 건물 하나에 남은 농촌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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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을 어귀에 낡은 흙벽돌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창은 작고, 지붕 위에는 또 하나의 작은 지붕이 얹혀 있다. 요즘의 눈으로는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이 건물은 한때 농촌의 생계를 책임지던 담배건조실이다. 지금은 철거 대상이 되거나 방치된 경우가 많지만, 이 공간은 단순한 농업시설이 아니라 한 시대 농촌의 삶과 기억이 응축된 장소였다.담배건조실은 말 그대로 담뱃잎을 말리는 곳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마른 것은 작물만이 아니었다. 밤낮으로 불을 지키던 농민의 긴장, 가족이 함께 엮던 담뱃잎의 손놀림, 마을 사람들이 품을 나누던 공동의 노동이 함께 쌓였다. 건조실이 가동되는 며칠 동안 농가는 사실상 그곳에서 생활했다. 행여 불이 꺼지거나 온도 조절을 잘못하면 한 해 농사가 좌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담배건조실은...
등록일
2025-12-21 08:40:49
기술이 탄생한 자리 단양 수양개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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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부분 사람은 구석기시대를 원시적이고 초보적인 시대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인식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지구 46억 년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압축한다면, 공룡은 오후에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고,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자정 직전 마지막 1분에서야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1분의 대부분이 바로 구석기시대였다.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시대는 마지막 몇 초에 불과하다. 인류의 긴 시간을 고려하면 구석기시대야말로 인간의 삶과 기술이 가장 오래 축적된 시간이다.이 긴 시간의 흔적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곳이 단양 수양개유적이다. 수양개유적은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 문화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몽골의 주요 유적과 비교되는 동북아시아 핵심 구석기 유적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으로 쌓...
등록일
2025-12-14 08:38:54
문화가 스미는 순간을 위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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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6년 병오년이 한 달도 안 남은 오늘까지, 올해는 국가유산과 관련된 기쁜 소식이 어렴풋이 기억을 스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관람객이 500만명을 돌파하여 아시아권 1위 규모의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성공적인 APEC 개최와 함께 신라 금관 특별전은 인기에 힘입어 전시 기간까지 연장하였으며, 세계유산에 울주 반구천의 암각화가 등재되는 등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는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렇게 화려하고 눈부신 성과는 한순간에 얻은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하여 5년, 10년, 혹은 그 이상 더 오랜 기간동안 여러 사람이 묵묵히 부단하게 노력한 결과이다.이러한 노력은 전국 각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박물관 건립을 들 수 있다. 세종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국립박물...
등록일
2025-12-07 08:36:26
우리의 공간에 남은 공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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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국외연수 프로그램으로 그리스 아테네에 며칠간 머물 수 있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도시를 관찰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아테네의 공간 구성과 문화유산의 보존 방식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고대 문화유산이 현대적 생활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심인 아크로폴리스는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신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도시의 상징성과 역사적 깊이를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1호로 등재되면서 그 위상과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아테네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아테네 사람들이 문화유산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고대 건축물과 현대의 시설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
등록일
2025-11-30 08:33:34
찾아갈수록 생겨나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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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근 종묘 주변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 개발과 국가유산 보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계속 충돌 중이다. 이를 지켜보고 있자니, 국가유산을 왜 지켜야 하는지, 그것이 오늘 우리의 삶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에 대한 교육과 경험의 기회가 여전히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충북유산 향유사업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올해 처음 추진된 이 사업은 문화적 접근성이 낮은 이들에게 국가유산을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연구원은 도내 경로당, 복지시설, 벽지학교, 가족센터 등 다양한 기관을 직접 찾아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3회를 진행해 총 550여 명이 참여했다. 11월 말까지 예정된 3...
등록일
2025-11-23 08:29:42
고대 청주 최대의 주거단지 현재 청주 최고의 주거단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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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는 고대인들이 당시 청주 최대의 주거단지를 이루며 살던 생활중심지가 오늘날에도 지역 최고의 주거지로써 부상하고 있다. 바로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이다.청주 테크노폴리스 사업부지는 청주 흥덕구 송절동외북동화계동문암동 일대에 걸쳐 있으며, 미호강 남쪽 충적지에 위치한다. 청주시에서 기존 서북부에 위치한 산업단지를 북쪽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움에 따라 이곳에 대한 정밀지표조사가 2008년에 시행되었고, 그 결과 18개 지점에서 유물산포지 또는 유적 존재 가능지역이 발견되어 시발굴조사의 필요가 제기되었다. 이에 2013년부터 시굴조사가 시작되었고, 2014년부터 Ⅰ~Ⅵ 지구의 155,193㎡와 Ⅶ지구의 125,003㎡에 대해 정밀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발굴조사 결과 구릉지에서는 마한에서 백제 한성기에...
등록일
2025-11-16 0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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