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도방론맥결집성』은 육조시대(六朝時代)의 고양생(高陽生)이 편집하였다는 『찬도맥결(纂圖脈訣)』을 선조의 명에 의하여 허준(許浚)이 교정하여 1612년(광해군 4)에 간행한 것이다. 고양생의 『찬도맥결』은 중국의 중세 이전의 저명한 의가(醫家)인 희범(希范)·결고(潔古)·통진자(通眞子) 등의 맥론(脈論)을 모아 편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독박물관 소장본인 『찬도방론맥결집성』은 「진맥입식(診脈入式)」으로 시작하여 「오장육부(五臟六腑)」·「심장(心臟)」 등 29개 부문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책의 형태는 사주쌍변(四周雙邊) 반곽(半郭) 23×15.8㎝의 크기로 계선이 있으며 본문은 10행 18자이다. 주쌍행(註雙行)이며 상하내향삼엽화문어미(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이다. 전체 크기는 33.2×21㎝이며 저지(楮紙)를 사용하였다. 간기 부분은 결락되어 확인하기 어려우나 현존하는 목판본에 남아 있는 ‘만력구년신사오월 일통훈대부행내의원첨정신허준배수계수근발(萬曆九年辛巳五月 日通訓大夫行內醫院僉正臣許浚拜手稽首謹跋)’, ‘만력사십년규십일월 일내의원봉교개간, 감교관 통훈대부행내의원첨정 신리희헌, 통훈대부행내의원직장신윤지징(萬曆四十年閨十一月 日內醫院奉敎開刊, 監校官 通訓大夫行內醫院僉正 臣李希憲, 通訓大夫行內醫院直長臣尹知徵)’의 기문을 통해 원래 허준이 교정을 완료하고 발문(跋文)을 쓴 것은 1581년(선조 14)이었으며 곧바로 간행되지 못하고 1612년(광해군 4)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의학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자료로서, 이후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저술하는데 기본이 되었던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Chando bangnon maekgyeol jipseong (Collection of Essays and Charts on Taking Pulses for Diagnosis) is a book based on Chando maekgyeol (Pulse Taking Method with Charts), which is said to have been compiled by Gao Yangsheng of the Six Dynasties period. The original Chinese medical text was revised by Heo Jun, by the order of King Seonjo, and was published in 1612 (the 4th year of the reign of King Gwanghaegun), under a new title. An important text for gauging the state of medical knowledge during the Joseon period, Chando bangnon maekgyeol jipseong is believed to have later served as the basis for Dongui bogam (Principles and Practice of Eastern Medicine) by the sam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