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간이방』은 구급(救急)의 의방(醫方)을 집성한 민간용 한의서(漢醫書)로 1489년(성종 20) 윤호(尹壕)·임원준(任元濬) 등이 왕명을 받아 편찬하여 목판본으로 간행한 것이다. 『성종실록(成宗實錄)』 20년(1494) 5월 정해(丁亥, 30일)조(條)에 “윤호 등이 신찬구급간이방(新撰救急簡易方) 9권을 올렸다”라는 기사가 있으나, 「구급간이방서」에는 “모두 8권이며 127문(門)이다”라고 하였으며 이 책의 목록에도 8권으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본래 의약서로서 백과대사전격인 『의방유취(醫方類聚)』가 있었고, 간결하게 정리한 책으로는 『향약제생방(鄕藥濟生方)』, 『구급방(救急方)』등이 있었으나 정밀하지 못하고 요약이 적당하지 못하여 이용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성종은 즉위 후 이를 보완하여 민간의 이용에 편리하도록 의서(醫書)의 편찬을 구상, 준비하였다가 1489년(성종 20)에 내의원제조(內醫院提調) 영돈녕(領敦寧) 윤호(尹壕) 등에게 편찬하게 하여 이를 감수하고 또 한글로 국역하여 누구나 알기 쉽게 편찬하였다. 책의 형태는 사주단변(四周單邊) 반곽(半郭) 21×14.5㎝의 크기로 계선이 있으며 본문은 8행 17자이다. 주쌍행(註雙行)이며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이다. 전체 크기는 30.5×18.5㎝이며 저지(楮紙)를 사용하였다. 판심제(版心題)는 ‘간이방(簡易方)’이며 권6 1책으로 앞부분 5장, 뒷부분 1장이 결락(缺落)되어 복사해 보수(補修)하였다. 이 책은 을해자본(乙亥子本)의 복각본(覆刻本)으로 전질이 현존하지 않는 희귀본으로 평가된다. 현재 권1은 일사문고, 권2는 김영탁 씨, 권3권은 동국대, 권7권은 김완섭 씨가 각각 수장(收藏)하고 있고, 권6은 이 책과 통문관(通文館) 이겸로 씨 소장본 등 모두 5권이 전한다. 한독의약박물관 소장 『구급간이방』은 희귀한 언해본(諺解本) 의약서로서 의약서 인쇄문화사 연구는 물론, 우리 국어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Gugeup ganibang (Prescriptions for Emergency Treatment) is a collection of various types of emergency medical care that can be administered at home. This book, compiled in 1489 (the 20th year of the reign of King Seongjong of Joseon), was printed using woodblocks. The copy in the collection of the Handok Museum of Medicine and Pharmacy is Fascicle 1 of the sixth volume of a woodblock-printed edition of Gugeup ganibang, which was based on an earlier movable type edition, printed using the Eulhaeja typeface. In the absence of a complete version of Gugeup ganibang, this book, although missing five sheets at the beginning and one at the end, is highly valued as a rare surviving example. Moreover, as a medical text translated into Korean, this book holds great significance for Korean linguistics research as well as for research into the history of medical pub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