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에 위치한 수양개 유적은 충주댐 수몰지역에 대한 문화유적 조사 과정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의 유적이다. 수양개 유적은 충주댐 수몰지역에 대한 조사시기인 1983~1985년까지 충북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 된 이래 1995~1996·2001·2008·2011·2013·2014년까지 12차례에 걸쳐 조사가 진행되었다. 유적은 Ⅰ~Ⅵ지구로 나뉘는데 Ⅰ지구는 지금은 수몰된 애곡리 마을회관 앞으로, 수몰지구 조사때 처음 확인되었다. Ⅱ지구는 한강을 지나는 옛 철도 다릿발 아래 충적토층에 위치하였고, Ⅲ지구는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주변 지역에 해당한다. Ⅳ·Ⅴ지구는 유물은 발견하였으나, 아직 전면 발굴은 실시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Ⅵ지구는 수중보 건설로 수몰되는 하진리 일원이다. Ⅰ지구는 Ⅴ층에서 중기 구석기 문화층이 확인되었고, Ⅳ층에서 후기 구석기문화층, Ⅲ층에서 신석기문화층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는 Ⅳ층이 대표문화층인데 찰흙층에서 무려 3만 여점의 석기유물이 발굴되었다. 석기들은 입자가 고운 규질셰일(Silicious shale)과 검은셰일(Black shale)이며, 약간의 유문암, 규암, 반암, 수정, 흑요석 등 석재로 만들어졌다. 90%이상이 셰일 모난돌을 이용하였는데, 이 돌감은 수양개에서 하류쪽으로 1.5km 떨어진 산제골에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양개로 돌감을 옮겨놓고 50여 곳에서 석기를 제작하였는데, 모룻돌을 중심으로 흩어진 격지들 가운데 18점이 부합되어 석기제작과 복원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하였다. 이곳의 석기는 주먹도끼, 찍개, 주먹칼, 밀개, 긁개, 새기개, 좀돌날몸돌, 슴베찌르개, 간돌도끼 등 정형화된 여러 유형의 석기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250여점의 좀돌날몸돌과 50여점의 슴베찌르개가 특징적인 유물로 주목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수양개에서만 보이는 유형으로 그 수법과 특징이 독특하여 ‘수양개 문화’로 명명되어 국제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1996년부터는 매년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는데, 아시아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참가하여 수양개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Ⅱ지구에서는 1995~1996년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대규모의 삼한시대 취락지가 확인되었다. 이곳에서는 삼한시대의 집터 24기와 돌무지유구 등을 확인하였는데 대부분 강물로 인해 훼손되었으나 8호 집터와 11호 집터 등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었다. 두 집터는 북서~남동의 장축방향에 진흙다짐 바닥, 30㎝ 정도의 수혈 깊이를 보이고 있는데, 8호 집터는 7.8×7.4m, 11호 집터는 9.6×8.1m의 평면 방형의 큰방에 ‘(呂)’자형 주거지의 작은방이 축소된 듯한 출입구를 가지고 있다. 출토유물은 민무늬토기, 타날문토기, 철기, 그물추[漁網錘], 숫돌[砥石], 화살촉, 반달돌칼[半月形石刀]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추정되는 연대는 대략 B.C. 1세기를 전후한 시기로 가늠된다. Ⅲ지구(해발160~165m)는 2001년과 2008년 실시된 조사에서 발달된 고기 3단구 자갈층(두께 7m이상)의 전기 구석기문화층(약 30만년 이전)에서 주먹도끼, 주먹대패, 사냥돌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이 유적에서는 돌날석기 전통을 밝힐 수 있는 돌날몸돌과 다량의 돌날이 출토된 것이 중요한데 이는 간접떼기와 눌러떼기 기법이 대단히 발달하였다는 증거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Ⅵ지구 발굴(12차 발굴)에서 3문화층에서 출토된 ‘얼굴모양 새긴 돌’과 ‘눈금돌’은 역사적으로 발굴유례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수양개 유적은 3개의 지구에서 각각 구석기시대(전, 중, 후기)와 신석기-청동기-삼한시대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선사문화의 연속성이 확인되어 주목된다. 한강 상류에 위치한 한데유적(Open-site)으로 단양지역의 낮은 석회암지대에 위치하는 우리나라 선사시대의 대표적 유적이며 수양개 유적에서 확인된 후기 구석기문화층(Ⅳ층)의 18,630B.P., 16,400B.P.라는 절대연대 또한 유적의 성격을 대표한다고 판단된다. 이 곳 수양개 유적은 일부가 수몰되어 현장의 보존이 어려웠으나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고, 단양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이 건립되어 유적이 복원·전시되고 있어 교육의 장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The Suyanggae Archaeological Site in Aegok-ri, Jeokseong-myeon, Danyang-gun, Chungcheongbuk-do is an important Old Stone Age site that was excavated in 1983~1985 by a team of researchers from the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Museum while they were examining cultural relics in the area that was submerged with the construction of Chungju Dam. Around ten excavation surveys of the site have been carried out to date. It is notable that the three districts of the Suyanggae archaeological site show the continuity of the country’s prehistoric culture associated with the early, middle and late Old Stone Age, the New Stone Age, the Bronze Age, and the Samhan Peri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