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산수리와 삼용리 요지는 백제 초기의 토기 가마터로서 1986년도에 중부고속도로 건설구간의 문화유적 발굴조사 시에 삼용리 141-3번지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이후 1987년부터 1990년도까지 연차적으로 발굴조사 하여 6개소 유적에서 모두 19기의 토기요지가 확인되었다. 산수리 요지는 1987년 발굴조사에서 산수리 195-1번지 1개소에서 토기요지 9기, 공방지 2기, 폐기장 등이 확인되었다. 이들 요(窯)의 기본 구조는 모두 산사면의 경사를 이용하여 만든 등요(登窯)로서 바닥면의 평면 형상은 둥글다. 아궁이의 바로 밑에서 불을 때는 수직구조의 수혈식 연소실(竪穴式 燃燒室)과 토기를 놓았던 소성실(燒成室)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가마 4기는 경사면 아래쪽에 분포하고 있으며 지하굴식으로 규모는 길이 약 7~8m, 너비 약 3~3.5m이다. 그리고 소형 가마 4기는 능선에 가까운 경사면 위쪽에 분포하고 있는 반지하식으로 규모는 길이 약 3m, 너비 약 1~1.5m이다. 가마에서 출토된 유물은 승석문(繩蓆紋)이 찍힌 난형호(卵形壺) 및 구형호(球形壺)가 가장 많고, 그 외에 심발형토기(深鉢形土器)와 완배(盌杯), 화분형토기(花盆形土器) 등이 있다. 이 토기들은 3~4세기경의 원삼국시대 타날문토기(打捺紋土器)가 백제토기로 발전되어갔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산수리 요지는 백제 초기에 토기를 굽던 요지로 보인다. 삼용리요지는 1987년부터 1990년까지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5개의 유적에서 10기의 요지가 확인되었다. 특히 1990년도에 발굴조사한 6기의 요지 가운데 소형은 길이가 약 2.4m에 불과하며, 대형은 길이가 약 7.9m이다. 가마의 구조는 모두 소성실과 수직연소실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는 산수리요지와 같은 등요 형태로서 규모는 작지만 고식(古式)이다. 삼용리 요지는 2〜3세기경 원삼국시대의 토기를 만들던 곳으로 타날문이 있는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와 심발형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이들 가마구조에서 특징적인 수직식 연소실 구조의 등요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토기 요에서 유래된 것으로 한반도의 초기 타날문토기가 중국의 전국시대 토기 제작기술을 받아들여 성립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 지역 토기요지들은 3세기 전반에서 4세기 중반까지 조성되어 토기를 생산하였으며, 한반도 중서부지방에서 원삼국 혹은 마한토기가 백제토기로 전환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지이다.
The Kiln Sites in Sansu-ri and Samyong-ri, Jincheon date back to the early Baekje period. Nineteen pottery kiln sites were found in six places in the area during an excavation conducted between 1987 and 1991. These ascending kilns with a vertical firing chamber originated from kilns of the Warring States period of China. Among the many objects unearthed from them were short-necked jars with paddled pattern, egg/ball-shaped jars with cord design, deep earthenware bowls, and tea bowls. Pottery kilns in this area appear to have been active between the early third and mid-fourth century. Together they constitute a historic site that shows how earthenware developed from the Proto-Three Kingdoms period or Mahan period to the Baekje period in the mid-western area of the Korean Peninsu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