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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무신인 임경업(林慶業, 1594~1646)의 초상이다.
임경업은 충주 출생으로, 본관은 평택(平澤), 자는 영백(英伯), 호는 고송(孤松)이다. 임경업은 1624년에 일어난 이괄의 난에서 공을 세우면서부터 이름을 떨치게 되었고, 이후 후금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하였다. 병자호란과 명(明)의 멸망 속에서도 반청(反淸)에 대한 의지를 굳게 세웠던 그는 심기원의 역모 사건에 연루되어 취조받던 중 사망하였다. 이후 숙종대에 이르러 그의 관직을 추서하고 충민공(忠愍公)의 시호를 받았다.
임경업의 초상은 가로 90㎝, 세로 160㎝ 크기로 비단에 채색되었으며, 화면 우측 상단에 ‘충민공임장군유상(忠愍公林將軍遺像)’이란 표제가 해서로 쓰여 있다. 동일한 도상의 초상이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 전해지고 있는데 『임충민공고적(林忠愍公故蹟)』에 따르면 임경업이 47세 되던 해인 1640년 6월, 명의 장수가 임경업의 모습을 황제에게 보이기 위해 화가를 보내어 초상 2벌을 그리고, 그 중 1벌을 임경업에게 주었다고 전해진다. 이 초상은 당시 중국에서 제작된 초상은 아니지만 여러 곳에서 중국식 초상 양식을 지니고 있어 원본을 바탕으로 18~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초상의 중국적 특징은 17세기에 중국에서 제작된 조선인의 초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실학박물관에 소장된 김육(金堉, 1580~1658) 초상은 중국 청나라 화가 호병(胡炳)이 그려준 《송하한유도(松下閒遊圖)》와 마찬가지로 중국 화가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임경업과 김육의 초상은 사모와 단령의 형태에서 조선과 다른 명대 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먼저 사모는 모정이 일정하게 올라가고 양 날개는 세부묘사 없이 곧게 뻗어있는 중국식 사모 표현을 따르고 있다. 단령 또한 목의 깃이 넓게 표현되었으며, 날렵한 필선으로 옷주름을 표현한 것도 중국식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임경업이 앉은 의자의 호피 또한 중국적 특징을 지니는데, 인물에서부터 뻗어가는 호랑이 가죽의 무늬와 의자에 걸친 형태는 17세기 중엽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 정곤수 초상(傳 鄭崑壽 肖像)》의 호피표현과 유사하다.
이러한 중국적 특징과 달리 임경업 초상 속 단령은 17세기 후반 이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구름무늬를 지니고 있어 이모될 당시의 배경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몸을 크게 그린 중국식 초상과 달리 몸을 현실적으로 그린 것도 차이라 볼 수 있다. 흉배는 화려한 보색을 지니나 구성은 간략화되었다. 초상 화면의 오른쪽에는 높은 상이 위치하고 그 위에 대나무·매화·소나무로 꾸며진 백자화병과 연화좌대에 해태가 올라가 있는 금빛 향로가 붉은 좌대 위에 올라가 있다. 백자화병 속 식물은 세한삼우(歲寒三友)를, 해태는 무인을 의미하여 곧 장군으로써 임경업의 충절과 무공을 상징하고 있다.

This portrait of Im Gyeong-eop (1594~1646), a renowned military official of mid Joseon, measures 90㎝ by 160㎝, and is painted on silk. Another copy made from the same original is held by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in Seoul. This particular work reflects the influence of traditional Chinese portraiture, suggesting that it was produced from the original during the eighteenth or nineteenth century.

제 0179 호

유형 179, 충민공 임경업 영정, 忠愍公 林慶業 影幀

유물 > 일반회화 > 인물화 > 초상화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조선시대

충주시

199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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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조각>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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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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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156㎝

1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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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2022, 『충청북도 지정문화재 정기조사 보고서 충주시편』. [아카이브 > 학술자료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