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줄여서 『부모은중경』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중국 후진(後秦)의 구마라습(鳩麻羅什, 344~413)이 한역한 것을 송(宋)의 계환(戒環)이 주석한 것으로, 1407년(태종 7) 간행한 판본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의 앞부분은 태어나 성장하기까지의 부모 은혜를 10가지로 나누어 삽화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뒷부분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자손들이 지켜야할 규범이나 행동을 기술하였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구마라습의 한역과 계환의 주석 이후 여러 판본이 전하고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1407∼1454년 사이에 간행된 적이 있는데, 1407년 판본을 저본으로 하여 1432년(세종 14) 명빈김씨(明嬪金氏)가 발원하여 궁중에서 간행한 판본과 1454년(단종 2) 평양 광법사(廣法寺)에서 개판된 판본이 전한다. 이 책은 1407년 판본을 저본으로 판단하지만 정확한 간행 연도는 미상이다. 이 책은 표지가 없는 점과 내지에 묻은 얼룩으로 보아 복장물일 가능성이 높다. 합천 해인사 김일타(金日陀) 스님이 소장하고 있던 것을 현 소장자인 석종사 혜국(惠國) 스님이 물려받아 보관하고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의 크기는 27×14㎝이며, 모두 19판의 목판에 새겨 인출한 것이다. 판의 크기는 21×50㎝로, 행수는 매판 28행, 자수는 매행 15자이다. 글자 크기는 1.5~2㎝이다. 함께 수록된 삽화는 매우 뛰어나다. 이 책은 장정이나 각 장 첫머리의 자형(字形)과 내용, 「제이임산수고은(第二臨産受苦恩)」의 송왈(頌曰)과 삽화 계발참수도(啓發懺修圖) 등이 1407년 판본과 동일하다. 표제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 하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요진삼장사문구마라습봉 조역(姚秦三藏沙門鳩麻羅什奉 詔譯)’이라 하였다. 그리고 「제일회탐수호은(第一懷躭守護恩)」으로부터 「제십구경연민은(第十究竟憐愍恩)」까지 ‘송왈(頌曰)’의 내용과 삽화가 있다. 석종사 소장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1407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본으로 가치가 높으며, 지질 등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서지학은 물론 국어와 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Bulseol daebo bumo eunjunggyeong (Sakyamuni's Teaching on Parental Love) is also known as Bumo eunjunggyeong for short. The book was translated into Chinese by Kumarajiva of the Later Qin Dynasty and was annotated by the Song monk Jiehuan. This copy is presumed to have been the edition printed in 1407 (the 7th year of the reign of King Taejong of Joseon). The first half of the book is an illustrated explanation of ten types of love bestowed by parents upon children throughout all stages of their life, from birth to adulthood. The second half sets out the norms of filial conduct to be follow by children in order to repay the kindness of their par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