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여래성도기(釋迦如來成道記)』는 당(唐)의 시인 왕발(王勃, 650∼676)이 쓴 석가모니의 일대기이다. 여기에 당나라 때 중국 항주(杭州) 남쪽 교외의 전광강(錢塘江)가에 있는 월륜산(月輪山)의 도성(道誠)이 주석(註釋)한 것이 『주석가여래성도기』이다. 금속활자가 자주 사용되었던 조선시대에도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불서류의 금속활자 인출은 많지 않았었는데, 이 책은 금속활자인 을해자(乙亥字)로 인출한 책이다. 1책 41장으로 된 이 책에는 발문(跋文)이나 인기(印記)가 없어서 인출 사항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활자와 인쇄 상태로 보았을 때 세조 연간(1455~1468)인 15세기 중엽에 인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책의 형태는 사주단변(四周單邊)으로, 반곽(半郭) 22.0×14.5㎝이며 계선이 있다. 본문은 9행 17자 주쌍행(註雙行)의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이며 전체 30.5×19.5㎝의 크기이다. 표제(表題)는 ‘여래성도기(如來成道記)’이며 판심제(版心題)는 ‘성도기(聖道記)’, 권말제(卷末題)는 ‘협주성도기(夾註聖道記)’이다. 권수에는 송(宋)의 최육재(崔育才)가 1034년에 쓴 ‘조봉랑수상서둔전랑중분사남경주국최육재술···대송경우원년중춘기망서(朝奉郞守尙書屯田郞中分司南京柱國崔育才述···大宋景祐元年仲春旣望序)’의 서문이 있다. 표지는 장지로 장정되어 있으며 본문의 지질은 저지이다. 현전하는 국내판 『석가여래성도기』의 판종(版種)은 금속활자본 1종(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08호, 선광사 소장)과 1655년(효종 6)에 지리산 연곡사(燕谷寺)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한 판본 1종(원각사 성보박물관 소장)이 있으며 구인사 소장본은 선광사 소장본과 동일본으로서 조선 초기의 금속활자 인쇄문화를 살피는 데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Juseokgayeorae seongdogi (Annotated Life and Enlightenment of Sakyamuni Buddha) is the biography of Sakyamuni Buddha, written by the early Tang-dynasty poet Wang Bo (650~676). The annotations are by Dao Cheng, who also lived during the Tang Dynasty. The circumstances of the printing of this book are not precisely known, as no preface or publication note is included. Notwithstanding, based on the typeface and the condition of the print, the book is presumed to date from sometime during the reign of Sejo (r. 1455~1468); in other words, sometime in the mid-15th cent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