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경음의』는 일종의 대장경 사전(事典)으로, 458종 2200권의 불교경전에 나오는 어휘들을 경전별로 제시한 뒤 생소한 범어(梵語) 음차자의 음과 뜻을 번역해서 적고 난해한 자구(字句)의 경우에는 뜻을 풀고 용례를 정리한 책이다. 똑같은 이름의 경전으로 현존하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당나라 644년에 현응(玄應, 또는 원응元應)이 편찬한 25권으로 된 판본이 있고, 807년에 혜림(慧琳)이 100권으로 편찬한 책이 따로 있다. 전자를 『현응음의(玄應音義)』로, 후자를 『혜림음의(慧琳音義)』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단양 구인사 소장 『일체경음의』 권92는 혜림이 편찬한 100권 중 권92(1책, 29장)에 해당한다. 서·발문 등이 없어 간행 배경을 알 수 없으나 1247년(고종 34) 재조대장경의 후쇄본으로 판단한다. 이 책은 사주단변으로 반곽의 크기는 21.2×14.1㎝로, 계선은 없으며 반엽 5~6행 14자의 소자(小字)이다. 어미는 없으며 판심이 첫 장에는 없으나 둘째 장부터 ‘일체경음의 권제구십이 제○장 동(一切經音義 卷第九十二 第○張 洞)’이라 하였다. 비교적 두터운 저지(楮紙)를 사용하여 인출하였으며 포배장(包背裝)으로 마무리하였다. 책의 크기는 33.5×18.7㎝이다. 표제는 새로이 ‘일체경음의’라 하였고, 권수제와 권말제는 표제와 같다. 표지가 일부 훼손되어 표제는 가필한 흔적이 있다. 권수에 ‘종제육진제십 음속고승전제육권(從第六盡第十 音續高僧傳第六卷)’, 권말에 ‘속고승전제이권 종육진십(續高僧傳第二卷 從六盡十)’이라 부기하였다. 『일체경음의』 권92는 현재 알려진 동일본의 사례가 거의 없어 매우 희귀하다.
This copy of Ilche gyeongeumui (Pronunciation in the Complete Buddhist Canon) is the 92nd volume (one fascicle, twenty-nine sheets) of the 807 publication by the monk Hyerim, consisting of 100 total volumes. In the absence of a preface or a postface, the background of this publication is mostly unknown. However, it is presumed to have been printed using the second Tripitaka Koreana, carved in 1247 (the 34th year of the reign of King Gojong of Goryeo), but in a later era. As a sole surviving copy of its edition, this rare book is of inestimable va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