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조선 후기의 문인이며 권상하의 조카인 옥소 권섭(玉所 權燮, 1671~1759)의 반신상이다. 권섭은 권상명(權尙明, 1652~1684)의 장자로 자는 조원(調元), 호는 옥소, 백취옹(百趣翁) 등이며 14세에 부친을 여의고 백부인 권상하의 보호 아래 성장하였다. 시문에 뛰어났고 폭넓은 학문의 기초를 쌓았지만 관직에는 뜻이 없었고 52세에 권상하가 살던 황강리로 이주해 청풍, 황강, 문경 일대에서 생활하였으며 89세에 제천에서 일생을 마쳤다.
비단에 채색을 사용해 그린 초상의 위쪽에 “백취옹육십사세진(百趣翁六十四歲眞)이라는 제기가 있어 권섭이 황강리에서 활동하던 1743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화면 양쪽의 글씨는 이원태(李元泰)가 권섭의 자술(自述)을 옮겨 쓴 것으로 진응회(秦應會, 1705~?)가 그렸다는 내용이 있어 화가가 누구인지 밝혀준다. 진응회는 초상화를 잘 그렸던 화원화가 진재해(奏再奚, 1691∼1769)의 아들이다.
권섭은 익선관(翼善冠: 조선시대 왕이 곤룡포를 입고 쓰던 관. 2단으로 턱이 진 형태이며 앞쪽보다 뒤쪽이 높다)과 비슷한 형태에 푸른색의 드림이 뒤로 늘어지는 특이한 모자를 착용하고 곧은 깃의 흰색 직령포에 검은 세조대(細絛帶: 여러 겹으로 합사한 명주실로 만든 띠)를 묶은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어깨 위쪽과 머리 뒤쪽으로 모자와 같은 회색의 둥근 원이 그려져 있는데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다.
얼굴은 배채한 후 갈색 필선으로 이목구비를 묘사하고 이마, 눈 주위와 법령에 잔 주름을 가해 마른 얼굴의 생김새가 강조된다. 검고 흰 필선으로 세밀하게 그린 수염, 안쪽에 붉은 기운이 두드러지는 눈매, 미간의 주름과 갸름한 턱의 선에서 예민한 감성과 섬세함이 부각되는 주인공의 개성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
회화에 관심이 많았던 권섭은 초상화에 대해 쓴 제발(題跋)과 제시(題詩), 찬문(贊文)을 여러 편 남겼으며 64세의 모습을 그린 이 초상화에 쓰인 자술에는 노년에 이른 문인의 심경을 담담하게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권섭의 생시에 제작되었으며 화가가 밝혀졌다는 점에서 회화사적인 가치가 높다.

This portrait captures Gwon Seop (pen-name: Okso, 1671~1759), a Confucian scholar of late Joseon who was a nephew of Gwon Sang-ha. The title of the portrait and the inscription on the upper part of the painting show that it was painted in 1743 by the artist Jin Eung-hoe when the sitter was 64 years old. The fact that the painter of the portrait is clearly known and that it was produced during the sitter‘s lifetime make the work a valuable material for the study of Korean painting history.

제 0337 호

유형 337

유물 > 일반회화 > 인물화 > 초상화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조선시대

제천시

2012-07-06

-

회화·조각>초상화

-

섬유

-

-

46.5×65㎝

1점

-

대표 소재지 공개

27111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의암로 566-7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475

안함

27111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의암로 566-7(제천의병전시관 수장고)/(공전리)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475

불교중앙박물관, 2019, 『금석문 탁본 조사 보고서 강원도Ⅱ 충청북도』, 도반미디어. [아카이브 > 학술자료 수록]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2022, 『충청북도 지정문화재 정기조사 보고서 제천시편』. [아카이브 > 학술자료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