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중요사상으로 한다.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법화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이 책은 송나라 정원(淨源)이 화엄경을 쉽게 풀이해 놓은『대방광불화엄경소』120권 가운데 제41권이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1.8㎝, 가로 10.7㎝이다. 권의 첫머리에 있는 기록을 보면, 대각국사 의천이 정원과의 친분에 의해 가져온 송나라 목판을 고려 공민왕 21년(1372)에 찍어낸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여 그린 변상도(變相圖)는 같은 해(1372년)에 새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주인왕호국반야경』권1∼4 (보물),『대방광불화엄경소』권42 (보물)와 판의 모든 조건이 비슷하여 이들의 간행연도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권의 첫머리에 화엄경 변상도가 처음 등장하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