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목산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정상부에 인동장씨 묘역이 있다. 이 묘역은 하진리의 남서쪽 끝에서 180m 정도 이동하면 우측으로 묘역으로 갈 수 있는 임도가 있으며, 이 길을 따라 20~30분 가량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장벽천 묘소는 인동장씨 묘역 중 가장 높은 북쪽의 서쪽편에 위치한다. 묘비 뒷편으로 살짝 높은 봉우리가 있는데, 봉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묘비는 지대석을 두고 윗면을 호형(弧形)으로 다듬은 비신을 올렸는데, 지대석은 지표면에 살짝 노출된 상태이고, 비신의 뒷면은 퇴적된 흙으로 인해 일부 묻혀 있다. 묘비는 뒤로 약간 기울어진 상태이며, 곳곳에 이끼와 지의류에 의한 피해가 확인된다. 비문은 전면과 후면에 새겼는데, 후면 하단부는 마모되어 획이 깊지 않다. 후면의 내용에 따르면 장벽천 묘소의 위치와 장자와 차자인 요도와 순도를 묘 아래에 이어서 장사지냈다고 하는데, 현재 두 아들의 묘와 묘비는 찾을 수 없었다. 묘비의 건립연대는 후면 마지막 열에 ‘대청 광서6년’이라고 하여 1880년(고종 17)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