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에 활동한 수암화상(秀庵和尙)의 제자인 학조화상의 승탑으로 법주사 복천암 뒤편 산등성이에 수암화상탑(秀庵和尙塔)과 나란히 서 있다. 기단부 남면 중대석의 2칸에 걸쳐 5행으로 “정덕구년 갑술오월일립 학조등곡화상탑(正德九年 甲戌五月日立 學組燈谷和尙塔)”의 명문이 있어 1514년(중종 9)에 조성된 학조화상의 승탑임을 알 수 있다. 학조는 수암화상(신미)의 제자이며 세조와 성종 연간에 왕실 불사에 깊이 참여한 승려로, 많은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였다. 또한 1488년(성종 19) 인수대비의 명으로 해인사를 중수하였고, 1500년(연산군 6)에는 왕비 신씨의 명으로 해인사 고려대장경 3부를 인행하여 발문을 썼다. 승탑의 전체높이는 296㎝이며 팔각의 기단부와 원구형 탑신석, 그리고 옥개석을 갖추고 있으나 전면에 특별한 장식이 없어 단순한 외형을 보인다. 기단에는 양 우주가 모각되어 있으며, 상대석에는 연판이 시문되지 않았고 각이 진 형태를 띠선으로 표현하는 등 수암화상탑의 모방작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원구형의 탑신과 옥개석이 옆으로 넓고 커서 외형상 수암화상탑보다 크게 보인다. 옥개석은 지붕 반전이 크며 귀꽃이 표현되었다. 보주는 큰 편이며 밑에 띠를 둘러서 보다 장식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수암화상탑과 비교해 보면 외형상 화려하기는 하나 세부의 정교함은 다소 부족하다. 2003년 해체·보수 당시 이곳에서 백자병의 사리기가 나왔는데 원상복구하여 다시 넣었으며, 이때 확인된 사리공의 형태는 수암화상탑보다 정교함이 떨어졌다. 그러나 조선시대 승탑의 절대연대를 알 수 있는 자료가 희귀한 상황에서 이 승탑은 고려 탑을 계승한 조선 초기 탑 양식을 알 수 있게 하며, 절대연대가 확인되어 다른 승탑의 기준작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This stone stupa set up in honor of Hakjo, a Buddhist monk of early Joseon, is located side by side with the stupa of his tutor, Suam, on the mountain ridge behind Bokcheonam Hermitage of Beopjusa Temple. Hakjo joined his tutor Suam to play a key role in the effort to promote Buddhism at the royal court of early Joseon during the reign of King Sejo (r. 1455-1468) and King Seongjong (r. 1469-1494), including participation in projects to translate the Buddhist scriptures into Korean. The architectural style of early Joseon established under the influence of Goryeo stupas and the proven date of construction (1514) make the stupa a valuable resource for the study of Buddhist art in the early Joseon peri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