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 전기에 널리 유통되었던 금강경, 보현행원품, 대불정수능엄신주, 아미타경, 법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 관세음보살예문 등 6가지 경전을 한 책으로 간행한 것이다. 나무에 새겨서 닥종이에 찍은 것으로, 크기는 세로 29㎝, 가로 17.4㎝이다. 금강경 끝의 기록에 의하면, 이『육경합부』는 세종 22년(1440)에 화악산 영제암에서 새긴 목판을 가지고 찍어낸 것이다. 김수온의 발문(跋文:책의 내용이나 간행 경위에 관하여 간략하게 적은 글)을 통해 성종 3년(1472) 인수대비가 세조·의경왕(懿敬王)·예종 및 인성대왕의 명복을 빌고, 대왕대비와 왕 및 왕비의 장수를 빌기 위하여 각 사찰에 있는 목판에서 찍어낸 29종의 책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상원사목조문수동자좌상복장유물(보물)에 포함된『육경합부』와 동일한 판본이다.